인터넷소설 [수리하는 생활]15도 각도로 슥슥슥…세월 갈아 길들이는 나만의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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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07-28 09:13 조회2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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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소설 무딘 칼도 쓸모가 있다. 실수해도 다칠 위험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마토나 양파를 썰 때는 예리한 칼이 필요하다. 칼이 무디면 더 많은 힘을 가하기 때문에 토마토의 과육이 뭉개지고, 도마는 과즙으로 흥건해진다. 양파의 경우는 어떤가. 무딘 칼로 양파를 써는 일은 자해에 가깝다. 양파는 조직이 손상되면 ‘이소알리신’이라는 성분이 자극성 화합물 비말을 뿜는다. 이 때문에 양파나 대파를 썰 때마다 눈물 콧물을 쏟게 된다(비염 환자라면 뒤끝이 더 길다). 다량의 양파를 썰어야 한다면 자신을 위해 칼을 갈아 날을 세워야 한다.
어느 날, 우산 수리를 가르치시는 곽성규 스승님께 연락이 왔다. “칼 가는 것 좀 배워둬라.” 저번에는 선풍기를 고치라고 하시더니. 스승의 은혜가 정말로 하늘 같다. 망설이지 않고 작업장을 찾아갔다. 테이블에는 숫돌과 탁상용 그라인더, 물을 담은 용기가 놓여 있었다. 숫돌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전용 거치대에 고정한 상태였다. 제자들은 돌아가며 칼 수리법을 배웠다.
물을 뿌려 숫돌을 적신다. 한 손으로 칼자루를 잡고, 반대쪽 손을 가볍게 얹어 숫돌 위에서 밀고 당긴다. 수시로 물을 뿌리면 마찰로 인한 온도 상승을 막고, 쇳가루가 날리지 않아 안전하다. 칼은 완전히 눕히지 않고 약 15도 각도로 세운다. 시중에는 ‘연마 가이드’라는 도구가 있는데, 이것을 끼우면 날의 각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서 편리하게 칼을 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도구를 쓰는 대신 스승님의 시범을 눈여겨보며, 손의 각도와 느낌을 기억하려 애썼다.
숫돌은 칼의 상태에 따라 표면의 입도(입자의 크기)가 다른 것을 쓴다. 숫돌의 입도는 150방(150#으로 표기)에서 1만방까지 다양한데, 가정용 식도를 수리하는 경우 400~1000방 정도로 충분하다. 숫자가 작을수록 표면이 거칠고, 숫자가 클수록 표면이 부드럽다. 초벌로 400방 이하의 거친 숫돌에 갈아주고, 날의 모양이 정돈되면 1000방 이상의 고운 숫돌에 갈아 마무리한다.
전문가들은 여기서 더 나아간다. 생고기나 횟감처럼 부드러운 것을 모양 있게 썰기 위해 3000방 이상의 고운 숫돌로 마감한다. 아침저녁으로 칼을 갈거나, 그도 부족하면 칼갈이봉으로 즉석에서 삭삭 날을 세운다.
문득, 부천에서 자주 가던 분식집 사장님의 칼이 떠오른다. 수십년 갈아 써서 날렵해진 칼은 사장님의 손에 꼭 맞았다. 고기만큼 자르기 힘든 순대나 김밥도 저항 없이 고르게 썰렸다. 수없이 갈고 길들이며 자기만의 도구를 만들어 온 사장님의 세월이 거기 담겨 있었다. 나도 내 칼을 그렇게 길들여 쓸 수 있을까?
수리를 마친 칼을 신문지에 둘둘 싸서 배낭에 넣었다. 그라인더(회전하는 전동 숫돌) 실습 도중 옆면에 생채기가 났지만, 이 흔적도 ‘수리의 추억’이 될 것이다. 칼을 수리한 보람이 있도록 요리에 양파와 토마토를 넉넉히 써야겠다. 오랜만에 토마토 카레를 만들어 볼까? 벌써 군침이 돈다.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3조4000억원 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는 24일 공시를 통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조43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2조7744억원) 대비 23.8% 증가한 것으로, 2023년 상반기(3조76억원)를 뛰어넘는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38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조7324억원)보다 0.3%, 직전 1분기(1조6973억원)보다 2.4% 증가해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은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작년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소멸됐다”며 “환율 하락과 주가지수 상승에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1.96%, 1.73%로 1분기(2.01%·1.76%)보다 각 0.05%포인트, 0.03%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영향으로 2분기 그룹 이자이익(3조1065억원)도 직전 1분기보다 (3조2622억원)보다 4.8% 줄었다.
반대로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1조4313억원)은 지난해 2분기(1조2231억원)보다 17.02% 불었다. 특히 순수수료이익(1조320억원)이 분기 기준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KB금융은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와 증권 중개수수료 등의 증가와 자산운용, 관리자산 매각 등으로 순수료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1조1612억원)이 작년 동기(1조1164억원)보다 4.0% 늘었다. KB라이프생명(1021억원), KB자산운용(558억원)의 순이익도 각 12.8%, 267.1% 증가했다. 반면 KB증권(1590억원)과 KB손해보험(2446억원)은 1년 전보다 10.7%, 13.1% 감소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92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고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밝혔다.
전국 곳곳을 할퀸 수마와 함께 장마까지 물러나자 고온다습한 폭염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심한 더위로 생길 수 있는 온열질환은 물론, 평소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라면 심혈관계 건강과 혈당 조절에 어려움이 생길 위험도 커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은 자율신경계에도 이상을 일으켜 기운도 입맛도 떨어뜨리기 쉬운데, 에어컨 없이도 이런 계절을 덤덤히 보낸 선조들의 슬기를 엿보며 여름나기 비결을 알아본다.
온열질환은 기온과 습도가 높거나 신체활동이 과도해져 체온이 높아진 환경에서 스스로 열을 식힐 수 없을 때 발생한다. 가장 심각한 형태인 열사병은 중심 체온이 40도를 넘어 중추신경계까지 이상을 일으킨다. 발생하면 절반 이상이 사망에 이르는 열사병은 초응급질환으로 서둘러 구급 조치를 해야 한다. 체내 수분 부족으로 탈수 증상이 생기는 열탈진, 더위 때문에 근육 경련이 오는 열경련, 혈관 운동에 이상이 생기면서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시원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낮추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회복할 수 있다.
폭염 속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냉방이 가능한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해가 뜨거운 한낮 동안은 가능한 한 야외 활동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틈틈이 시원한 곳에서 열을 식혀야 한다.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김윤정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땀의 증발을 돕고 열 흡수를 줄일 수 있는 헐렁하고 밝은 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며 “어지럽거나 메스꺼움, 탈진 증세를 느끼면 가까운 사람에게 빠르게 알려야 하고, 밀폐된 차량에 어린이나 노인을 혼자 둬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고온에 탈수 땐혈액 점도 높아져심근경색 올 수도
갈증 안 느껴도주기적으로수분 섭취해야
이온음료나스포츠 포도당은전해질 불균형해소에 도움
만성질환이 있다면 특히 기온이 높은 환경에서 활동할 때 주의해야 한다. 인체는 고온에 노출되면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압은 낮추는 반응을 보이는데, 이때 심장에 부담이 가기 쉽다. 여기에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까지 더해지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전(피떡) 발생도 쉬워지므로 갑자기 혈관이 막힐 위험이 커진다. 최성준 녹색병원 심장내과 과장은 “혈전으로 혈관이 막히면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급성 심근경색증은 별다른 증상 없이 갑자기 나타나 심한 경우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심근경색증의 전형적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심장을 콕콕 찌르는 느낌, 가슴에 무거운 돌을 얹은 듯한 불편감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흉통이다. 이 밖에도 어지럼증, 심한 두통, 이유 없는 숨참과 심장 두근거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철에 심근경색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더위와 탈수 외에도 다양하다. 일조시간이 긴 여름철 햇빛에 자주 노출되면 체내 비타민D 합성량이 증가해 과잉 축적되면서 심장 석회화 등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급작스러운 체온 변화를 유발하는 찬물 샤워나 차가운 음식 섭취 등도 평소 심혈관계에 문제가 있는 기저질환자에게는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당뇨병 환자 역시 여름철엔 혈당 조절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있으면 혈당 역시 더욱 요동치기 쉬워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더위 때문에 식욕이 없다고 끼니를 거르면 저혈당 상태가 될 수 있다. 인체는 혈당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식은땀, 손 떨림,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을 통해 경고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특히 인슐린이나 당뇨약을 먹고 식사는 하지 않는 경우, 평소 저혈당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경우 저혈당 상태를 잘 감지하지 못해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가벼운 저혈당 상태에선 포도당을 섭취하면 혈당이 오르면서 증상이 호전되지만 위험을 느끼지 못한 탓에 적절한 조처를 하지 못해 혈당이 더 떨어지면 의식 혼란, 장애, 발작, 혼수상태까지 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기저질환이 없고 건강한 사람도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흔히 ‘더위 먹었다’고 표현하는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어지럽고 기운이 빠지며 땀이 비 오듯 흐르는 증상과 함께 식욕 저하와 불면이 이어지는 상태는 자율신경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된 자율신경계는 체온과 심장 박동, 혈압, 소화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조절한다. 균형을 이뤄야 할 자율신경이 폭염과 같은 강한 스트레스 때문에 제대로 조절되지 못하고 기능이 떨어지면 자율신경 실조증이 나타나는데, 더위 먹었다는 증상도 여기에 포함된다.
고석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한의학에선 자율신경 실조증을 ‘음양기혈(陰陽氣血)’의 불균형으로 보고, 넘치거나 부족함을 찾아내 무너진 균형을 회복하는 데 치료의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기가 허한 사람에겐 기를 보충하고, 혈이 부족한 사람에겐 혈을 보충하는 식이다. 식은땀, 소화불량, 어지러움 등은 몸의 어느 한 부위에만 보이는 증상이 아니므로 전체적인 항상성을 회복하게끔 돕는 한의학의 체질 중심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이런 증상에 자주 쓰이는 한약 ‘생맥산’은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심장의 열을 내리고 폐를 윤택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달여 만들어 기운을 북돋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좋다. 이 밖에도 여름 더위를 몰아내고 기를 북돋는다는 ‘청서익기탕’이나 열을 내리고 갈증을 멎게 하는 ‘제호탕’도 자주 처방된다. 매실·쑥·익모초 등의 재료도 많이 쓴다. 한의학에서 매실(오매)은 갈증과 열독을 풀어주며 소화를 도와 식욕을 증진하는 역할, 쑥(애엽)은 설사와 복통을 멎게 하는 기능, 익모초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더위에 시달려 자율신경 실조증상이 생기면 체온 조절 기능이 원활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찬 음료나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지 말고 지나친 냉방 또한 피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동이나 신체활동 대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할 때 전해질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이온 음료나 스포츠 포도당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석재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 열을 내리는 데 좋은 음식·과일로는 참외, 배, 수박, 검정콩, 다래, 배추, 고사리 등이 있다”며 “다만 균형 있는 영양 공급을 위해선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으므로 하나의 음식만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8월1일)을 닷새 앞두고 한국 정부가 막바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미국이 일본에 부과하기로 한 상호관세율(15%) 수준으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한국과의 협상을 유럽연합(EU)·중국보다 후순위로 미루면서 협상 타결까지 시간이 빠듯한 상황이다. 다만 일시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받더라도 시한에 얽매여 불리한 협상을 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대통령실·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미국은 전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간 회동 일정을 통보해왔다. 베선트 장관이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참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31일(현지시간)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양국 재무·통상 수장이 함께 참여하는 ‘2+2’ 통상 협상 대신 재무장관 간 회동으로 진행된다. 미국이 지난 24일 ‘2+2’ 통상 협상을 일방적으로 연기하겠다고 통보한 탓에 상호관세 부과가 임박한 시점에서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정부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과 필리핀·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주요국들은 상호관세율을 15~20%대로 낮추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특히 일본은 대미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품목 관세율도 12.5%(기존 관세 2.5% 포함 시 15%)로 내리는 데 합의했다. EU도 일본과 유사한 수준으로 미국과 합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상호관세율과 자동차 품목 관세율을 15%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한국 정부의 협상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관세율 인하 대가로 농산물 시장 개방, 비관세 장벽 철폐, 대미 투자 등을 한국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는 경우에만 관세를 낮춰줄 것”이라고 적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일단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조급해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이를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디테일’보다는 선물의 ‘포장’이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세부 조항을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하는 기존 무역협상과 달리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측면이 크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주기 위해 15% 관세율 목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 전에 협상을 타결짓는 것이 중요한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협상이 장기화되면 한국 측에 더 불리한 만큼 미국이 관심을 두는 분야에 대한 전향적인 제안을 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한에 얽매여 쫓기듯이 합의할 경우 과도한 양보를 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다음달 1일 이후에도 협상을 이어간다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나원준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지 상호관세율을 다시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시한을 맞추기 위해 농산물 개방 등 미국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는 것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어느 날, 우산 수리를 가르치시는 곽성규 스승님께 연락이 왔다. “칼 가는 것 좀 배워둬라.” 저번에는 선풍기를 고치라고 하시더니. 스승의 은혜가 정말로 하늘 같다. 망설이지 않고 작업장을 찾아갔다. 테이블에는 숫돌과 탁상용 그라인더, 물을 담은 용기가 놓여 있었다. 숫돌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전용 거치대에 고정한 상태였다. 제자들은 돌아가며 칼 수리법을 배웠다.
물을 뿌려 숫돌을 적신다. 한 손으로 칼자루를 잡고, 반대쪽 손을 가볍게 얹어 숫돌 위에서 밀고 당긴다. 수시로 물을 뿌리면 마찰로 인한 온도 상승을 막고, 쇳가루가 날리지 않아 안전하다. 칼은 완전히 눕히지 않고 약 15도 각도로 세운다. 시중에는 ‘연마 가이드’라는 도구가 있는데, 이것을 끼우면 날의 각도가 일정하게 유지되어서 편리하게 칼을 갈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도구를 쓰는 대신 스승님의 시범을 눈여겨보며, 손의 각도와 느낌을 기억하려 애썼다.
숫돌은 칼의 상태에 따라 표면의 입도(입자의 크기)가 다른 것을 쓴다. 숫돌의 입도는 150방(150#으로 표기)에서 1만방까지 다양한데, 가정용 식도를 수리하는 경우 400~1000방 정도로 충분하다. 숫자가 작을수록 표면이 거칠고, 숫자가 클수록 표면이 부드럽다. 초벌로 400방 이하의 거친 숫돌에 갈아주고, 날의 모양이 정돈되면 1000방 이상의 고운 숫돌에 갈아 마무리한다.
전문가들은 여기서 더 나아간다. 생고기나 횟감처럼 부드러운 것을 모양 있게 썰기 위해 3000방 이상의 고운 숫돌로 마감한다. 아침저녁으로 칼을 갈거나, 그도 부족하면 칼갈이봉으로 즉석에서 삭삭 날을 세운다.
문득, 부천에서 자주 가던 분식집 사장님의 칼이 떠오른다. 수십년 갈아 써서 날렵해진 칼은 사장님의 손에 꼭 맞았다. 고기만큼 자르기 힘든 순대나 김밥도 저항 없이 고르게 썰렸다. 수없이 갈고 길들이며 자기만의 도구를 만들어 온 사장님의 세월이 거기 담겨 있었다. 나도 내 칼을 그렇게 길들여 쓸 수 있을까?
수리를 마친 칼을 신문지에 둘둘 싸서 배낭에 넣었다. 그라인더(회전하는 전동 숫돌) 실습 도중 옆면에 생채기가 났지만, 이 흔적도 ‘수리의 추억’이 될 것이다. 칼을 수리한 보람이 있도록 요리에 양파와 토마토를 넉넉히 써야겠다. 오랜만에 토마토 카레를 만들어 볼까? 벌써 군침이 돈다.
KB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3조4000억원 넘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는 24일 공시를 통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3조435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2조7744억원) 대비 23.8% 증가한 것으로, 2023년 상반기(3조76억원)를 뛰어넘는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738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조7324억원)보다 0.3%, 직전 1분기(1조6973억원)보다 2.4% 증가해 분기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거뒀다.
KB금융은 “금리 하락에 따른 이자 수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작년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이 소멸됐다”며 “환율 하락과 주가지수 상승에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이 늘어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1.96%, 1.73%로 1분기(2.01%·1.76%)보다 각 0.05%포인트, 0.03%포인트 떨어졌다. 이 같은 영향으로 2분기 그룹 이자이익(3조1065억원)도 직전 1분기보다 (3조2622억원)보다 4.8% 줄었다.
반대로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1조4313억원)은 지난해 2분기(1조2231억원)보다 17.02% 불었다. 특히 순수수료이익(1조320억원)이 분기 기준 최초로 1조원을 돌파했다.
KB금융은 “방카슈랑스 판매수수료와 증권 중개수수료 등의 증가와 자산운용, 관리자산 매각 등으로 순수료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1조1612억원)이 작년 동기(1조1164억원)보다 4.0% 늘었다. KB라이프생명(1021억원), KB자산운용(558억원)의 순이익도 각 12.8%, 267.1% 증가했다. 반면 KB증권(1590억원)과 KB손해보험(2446억원)은 1년 전보다 10.7%, 13.1% 감소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주당 920원의 현금배당을 결의하고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도 밝혔다.
전국 곳곳을 할퀸 수마와 함께 장마까지 물러나자 고온다습한 폭염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심한 더위로 생길 수 있는 온열질환은 물론, 평소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라면 심혈관계 건강과 혈당 조절에 어려움이 생길 위험도 커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은 자율신경계에도 이상을 일으켜 기운도 입맛도 떨어뜨리기 쉬운데, 에어컨 없이도 이런 계절을 덤덤히 보낸 선조들의 슬기를 엿보며 여름나기 비결을 알아본다.
온열질환은 기온과 습도가 높거나 신체활동이 과도해져 체온이 높아진 환경에서 스스로 열을 식힐 수 없을 때 발생한다. 가장 심각한 형태인 열사병은 중심 체온이 40도를 넘어 중추신경계까지 이상을 일으킨다. 발생하면 절반 이상이 사망에 이르는 열사병은 초응급질환으로 서둘러 구급 조치를 해야 한다. 체내 수분 부족으로 탈수 증상이 생기는 열탈진, 더위 때문에 근육 경련이 오는 열경련, 혈관 운동에 이상이 생기면서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열실신 등 온열질환 증상이 나타나면 시원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낮추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회복할 수 있다.
폭염 속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냉방이 가능한 실내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해가 뜨거운 한낮 동안은 가능한 한 야외 활동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틈틈이 시원한 곳에서 열을 식혀야 한다.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주기적으로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김윤정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땀의 증발을 돕고 열 흡수를 줄일 수 있는 헐렁하고 밝은 옷을 착용하는 게 좋다”며 “어지럽거나 메스꺼움, 탈진 증세를 느끼면 가까운 사람에게 빠르게 알려야 하고, 밀폐된 차량에 어린이나 노인을 혼자 둬서는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고온에 탈수 땐혈액 점도 높아져심근경색 올 수도
갈증 안 느껴도주기적으로수분 섭취해야
이온음료나스포츠 포도당은전해질 불균형해소에 도움
만성질환이 있다면 특히 기온이 높은 환경에서 활동할 때 주의해야 한다. 인체는 고온에 노출되면 체내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압은 낮추는 반응을 보이는데, 이때 심장에 부담이 가기 쉽다. 여기에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까지 더해지면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혈전(피떡) 발생도 쉬워지므로 갑자기 혈관이 막힐 위험이 커진다. 최성준 녹색병원 심장내과 과장은 “혈전으로 혈관이 막히면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급성 심근경색증은 별다른 증상 없이 갑자기 나타나 심한 경우 심장마비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심근경색증의 전형적 증상은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과 심장을 콕콕 찌르는 느낌, 가슴에 무거운 돌을 얹은 듯한 불편감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흉통이다. 이 밖에도 어지럼증, 심한 두통, 이유 없는 숨참과 심장 두근거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여름철에 심근경색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은 더위와 탈수 외에도 다양하다. 일조시간이 긴 여름철 햇빛에 자주 노출되면 체내 비타민D 합성량이 증가해 과잉 축적되면서 심장 석회화 등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급작스러운 체온 변화를 유발하는 찬물 샤워나 차가운 음식 섭취 등도 평소 심혈관계에 문제가 있는 기저질환자에게는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당뇨병 환자 역시 여름철엔 혈당 조절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땀을 많이 흘려 탈수 증상이 있으면 혈당 역시 더욱 요동치기 쉬워지는데, 이런 상황에서 더위 때문에 식욕이 없다고 끼니를 거르면 저혈당 상태가 될 수 있다. 인체는 혈당이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식은땀, 손 떨림, 가슴 두근거림, 어지럼증 등을 통해 경고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특히 인슐린이나 당뇨약을 먹고 식사는 하지 않는 경우, 평소 저혈당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경우 저혈당 상태를 잘 감지하지 못해 더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다. 가벼운 저혈당 상태에선 포도당을 섭취하면 혈당이 오르면서 증상이 호전되지만 위험을 느끼지 못한 탓에 적절한 조처를 하지 못해 혈당이 더 떨어지면 의식 혼란, 장애, 발작, 혼수상태까지 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평소 기저질환이 없고 건강한 사람도 더위에 장시간 노출되면 흔히 ‘더위 먹었다’고 표현하는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어지럽고 기운이 빠지며 땀이 비 오듯 흐르는 증상과 함께 식욕 저하와 불면이 이어지는 상태는 자율신경계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된 자율신경계는 체온과 심장 박동, 혈압, 소화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조절한다. 균형을 이뤄야 할 자율신경이 폭염과 같은 강한 스트레스 때문에 제대로 조절되지 못하고 기능이 떨어지면 자율신경 실조증이 나타나는데, 더위 먹었다는 증상도 여기에 포함된다.
고석재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내과 교수는 “한의학에선 자율신경 실조증을 ‘음양기혈(陰陽氣血)’의 불균형으로 보고, 넘치거나 부족함을 찾아내 무너진 균형을 회복하는 데 치료의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기가 허한 사람에겐 기를 보충하고, 혈이 부족한 사람에겐 혈을 보충하는 식이다. 식은땀, 소화불량, 어지러움 등은 몸의 어느 한 부위에만 보이는 증상이 아니므로 전체적인 항상성을 회복하게끔 돕는 한의학의 체질 중심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이런 증상에 자주 쓰이는 한약 ‘생맥산’은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도 자주 등장하는데, 심장의 열을 내리고 폐를 윤택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졌다.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달여 만들어 기운을 북돋고 갈증을 해소하는 데 좋다. 이 밖에도 여름 더위를 몰아내고 기를 북돋는다는 ‘청서익기탕’이나 열을 내리고 갈증을 멎게 하는 ‘제호탕’도 자주 처방된다. 매실·쑥·익모초 등의 재료도 많이 쓴다. 한의학에서 매실(오매)은 갈증과 열독을 풀어주며 소화를 도와 식욕을 증진하는 역할, 쑥(애엽)은 설사와 복통을 멎게 하는 기능, 익모초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본다.
더위에 시달려 자율신경 실조증상이 생기면 체온 조절 기능이 원활하게 회복될 수 있도록 찬 음료나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지 말고 지나친 냉방 또한 피하는 것이 좋다. 무리한 운동이나 신체활동 대신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보충할 때 전해질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이온 음료나 스포츠 포도당을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석재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 열을 내리는 데 좋은 음식·과일로는 참외, 배, 수박, 검정콩, 다래, 배추, 고사리 등이 있다”며 “다만 균형 있는 영양 공급을 위해선 음식을 골고루 먹는 것이 가장 좋으므로 하나의 음식만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시한(8월1일)을 닷새 앞두고 한국 정부가 막바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미국이 일본에 부과하기로 한 상호관세율(15%) 수준으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한국과의 협상을 유럽연합(EU)·중국보다 후순위로 미루면서 협상 타결까지 시간이 빠듯한 상황이다. 다만 일시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받더라도 시한에 얽매여 불리한 협상을 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대통령실·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미국은 전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간 회동 일정을 통보해왔다. 베선트 장관이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참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는 31일(현지시간)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동은 양국 재무·통상 수장이 함께 참여하는 ‘2+2’ 통상 협상 대신 재무장관 간 회동으로 진행된다. 미국이 지난 24일 ‘2+2’ 통상 협상을 일방적으로 연기하겠다고 통보한 탓에 상호관세 부과가 임박한 시점에서 협상이 진행되는 만큼 정부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과 필리핀·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주요국들은 상호관세율을 15~20%대로 낮추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특히 일본은 대미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품목 관세율도 12.5%(기존 관세 2.5% 포함 시 15%)로 내리는 데 합의했다. EU도 일본과 유사한 수준으로 미국과 합의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상호관세율과 자동차 품목 관세율을 15%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한국 정부의 협상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관세율 인하 대가로 농산물 시장 개방, 비관세 장벽 철폐, 대미 투자 등을 한국에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각) 트루스소셜에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는 경우에만 관세를 낮춰줄 것”이라고 적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일단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조급해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이를 역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디테일’보다는 선물의 ‘포장’이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민간 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세부 조항을 두고 양측이 줄다리기하는 기존 무역협상과 달리 이번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를 보여주기 위한 측면이 크다”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주기 위해 15% 관세율 목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 전에 협상을 타결짓는 것이 중요한지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협상이 장기화되면 한국 측에 더 불리한 만큼 미국이 관심을 두는 분야에 대한 전향적인 제안을 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한에 얽매여 쫓기듯이 합의할 경우 과도한 양보를 해야 할 수도 있는 만큼 다음달 1일 이후에도 협상을 이어간다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나원준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지 상호관세율을 다시 올릴 수 있는 상황에서 시한을 맞추기 위해 농산물 개방 등 미국의 무리한 요구를 들어주는 것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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