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휴전 중재국 카타르···중동 역내 분쟁 해결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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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이란이 24일(현지시간) 휴전안에 동의하는 과정에서 중재국인 카타르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가자지구 전쟁 등 중동의 분쟁을 조정해 온 카타르의 외교 정책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카타르 국왕에게 이스라엘이 휴전에 동의했다며 이란을 설득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휴전 협상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이란은 카타르와 긴밀하게 소통했다. 상황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에게 이스라엘이 휴전 협상에 동의했으니 이란을 설득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CNN에 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미국과 카타르의 양자 관계는 강력하며 카타르는 이 지역의 혼란을 해결하는 것에 재정적, 정치적, 군사적 역할을 하는 것에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중동 역내 분쟁을 조정하는 ‘중재국’으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카타르는 지난 1~3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전쟁 휴전과 인질 협상을 주도한 바 있다. 지난달 진행 중이던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 협상도 카타르가 중재국으로 참여했다. 2021년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후 카타르는 탈레반과 서방의 가교 역할을 하며 피란민 구출 작전에서 주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억류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송환하는 데에도 참여하며 중동뿐만 아니라 세계의 중재국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했다.
카타르는 이른바 ‘실용 외교’ 노선을 채택해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여러 국가와 관계를 맺어왔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란 등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는 지정학적 불안을 극복하기 위해 중재국으로 기능하는 것을 전략으로 삼았다. 카타르는 자국 영토 내에 알 우데이드 미 공군기지를 건설해 1만명의 병력 배치를 허용하는 등 대표적인 미국의 우방국이다. 동시에 미국에 적대적인 국가인 이란뿐만 아니라 하마스,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저항의 축’ 세력과도 비교적 원만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