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크 가능여부 7차전 대혈투, 결국 OKC가 웃었다···인디애나 꺾고 연고지 이전 후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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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06-24 22:38 조회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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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라호마시티는 23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페이컴센터에서 열린 2024~2025 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7차전에서 103-91로 이겼다.
이로써 오클라호마시티는 시애틀에서 연고지를 옮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 제임스 하든이 함께 뛸 때도 이루지 못했던 우승을 드디어 해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68승14패로 NBA 30개 구단 가운데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NBA 역사에서 68승보다 많은 승리를 챙긴 팀은 스테픈 커리가 중심이 된 2015~2016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73승9패)와 마이클 조던이 버틴 1995~1996시즌(72승10패), 1996~1997시즌 시카고 불스, 그리고 1971~1972시즌 LA 레이커스(이상 69승 13패)뿐이었다.
정규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오클라호마시티는 플레이오프에서 1라운드에서 서부콘퍼런스 8위 멤피스 그리즐리스(48승34패)를 4연승으로 제압했지만 니콜라 요키치가 이끄는 덴버 너기츠(50승32패)를 만난 준결승에서는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4승3패로 이겼다. 그리고 콘퍼런스 결승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49승33패)를 4승1패로 제압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인디애나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오클라호마시티는 예상 밖 고전을 하면서 팽팽한 승부를 펼쳐왔다. 하지만 홈에서 펼쳐진 7차전을 잡아내며 정상에 섰다.
이날 경기는 1쿼터 종료 5분을 남겨놓고 인디애나의 에이스 타이리스 할리버튼이 급작스런 다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오클라호마시티에 유리한 쪽으로 전개되는 듯 했다. 앞서 3연속 3점슛을 성공시키며 슛감을 끌어올리던 할리버튼이었기에 타격이 컸다.
하지만 인디애나의 벤치 자원들이 기대 이상으로 분전하면서 오클라호마시티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오히려 전반을 47-48로 뒤지면서 쉽지 않은 승부를 이어갔다.
승부가 갈린 것은 3쿼터였다. 시작하자마자 쳇 홈그렌과 루겐츠 돌트의 연속 득점으로 52-48로 경기를 뒤집은 오클라호마시티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차이를 벌려갔다. 이어 70-66으로 앞선 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부터는 7-0 스코어런을 이어가며 77-66까지 달아났다.
결국 3쿼터를 81-68로 마친 오클라호마시티는 4쿼터에서도 기세를 올렸다. 경기 종료 7분41초를 남기고는 홈그렌의 자유투 1득점으로 90-68, 22점차까지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인디애나도 이후 파상공세를 펼치며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펼쳤으나, 이미 벌어진 차이가 너무 컸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에이스 샤이 길저스-알렉산더는 상대 수비의 집요한 견제 속에 야투율은 좋지 않았으나, 자유투를 12개 던져 11개를 성공시키는 등 고비마다 득점을 올리며 29점·12어시스트·5리바운드의 전방위 활약으로 우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제일런 윌리엄스가 20점, 홈그렌이 18점을 거들었다.
인디애나는 할리버튼의 부상으로 투입된 베네딕트 매서린이 24점·13리바운드로 좋은 활약을 하고 파스칼 시아캄과 T.J 맥코넬도 16점씩 보탰지만 역부족이었다.
말할 수 있는 빚이 있고, 말할 수 없는 빚이 있다. 말할 수 있는 빚은 ‘반은 은행 거야’라는 말로 자신의 집을 소개하거나, 운영에 부침을 겪는 업주가 희망을 찾을 때의 것이다. 겸손하고, 성실하고, 명예롭다. 반면 말할 수 없는 빚은 말해진 적 없기에 예를 들 수가 없다. 생존이나 중독에서 기인했을 것이라 짐작할 뿐. 숨기고 감추느라 어둠 속에서 축축해진 그것들의 이미지는 오만하고, 나태하고, 굴욕적이다.
말할 수 없는 빚에 대한 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나는 지극히 사적인 채무에 대해서만 말하자고 다짐했다. 병든 몸으로 여러 직장을 전전하며 얻은 괴로운 부채, 이자를 갚기 위해 다시 빚을 내야 했던 슬픈 밤, 빚을 갚으며 많은 사람들이 내게 내어준 손과 품 같은 것을. 내게 빚은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수치스러운 절망이었고, 그 고립된 언어로 나는 나 자신을 회복시키는 글을 쓰고자 했다.
그러나 나의 부채감이 내가 속한 사회와 긴밀하게 얽혀 있다는 것을 안 순간부터 글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국회 앞에 장갑차가 등장했던 어느 겨울 이후의 글쓰기는 더더욱 그랬다.
악보다 위선이 더 나쁜 것이라 외치는 이들의 폭주에 어떤 상황에서도 선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람들이 맞섰다. 그 싸움판 안에서 나는 채무자일 뿐 아니라, 누군가에게 부채를 안기는 대부업자가 되기도, 누군가에겐 빚을 갚으라 고함치는 추심업자가 되기도 했다.
빚에도 얼굴이 있다면
어떤 빚은 종종 죄로 환원된다. 사람들은 대개 빚을 지고 갚지 못하는 이들의 사정을 공적인 문제로 확대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처음부터 주어진 것이 없었던 가난한 사람들, 질병과 사고로 인해 자신을 돌볼 수 없는 사람들, 그리고 중독과 탈선으로 스스로 삶을 망가뜨린 사람들은 빚을 졌다는 사실만으로도 쉽게 무능하고 방탕한 존재가 된다.
세상은 이들의 고통을 당연한 불행으로 여기고, 이들의 실패는 개인의 불찰로 축소하여 재기의 기회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다.
최근 정부는 113만명의 장기 연체 채무를 탕감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상환 능력을 상실한 장기 연체자의 빚을 전액 탕감하고, 자영업자에겐 원금의 90%까지 감면하는 방안이다. 정책의 내용이 알려지자 곧바로 반발이 일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포퓰리즘 정책이라는 주장, 채무에 관한 도덕적 해이를 조장한다는 비난, 빚 갚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세상이라는 푸념까지. 낯설지 않았다.
정부의 탕감 조건은 ‘연체 기록 7년 이상, 연체 금액 5000만원 이하의 회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채무’다. 누군가는 이를 두고 ‘성실히 갚은 사람에 대한 배신’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경제적 취약계층에 대한 국가의 적극적인 채무조정은 이미 빚을 갚은 이들에게 상실감을 주거나 공정을 훼손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채무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는 언제든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채무의 고통을, 죄가 아닌 상황으로 규정하며 재기의 가능성을 만드는 최소한의 방안이다.
일기의 마지막 장
“대출금을 갚았어요. 신용점수가 올랐는지 확인하세요!” 병실에 앉아 금융 앱에서 보낸 메시지를 읽는다. 명랑한 메신저 알림음은 이자만큼 늘어나던 삶의 무게를 가볍게 비웃는다. 제일 힘들었을 때는 잠만 자고 싶었다. 말없이 잠들고, 가능하면 깨어나지 않기를 바랐다. 이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땐, 그 감정들을 언어로 옮기고 싶었다. 나의 슬픔과 억울함을 사람들에게 이해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글을 쓰는 동안엔 부채만 늘었다. 글을 연재하는 내내 마감을 제때 지키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기한을 멋대로 어기며 죄송하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다. 빚을 진 경험을 쓰면서 동시에 빚을 지는 나는 얼마나 오만하고 나태하며 굴욕적인가. 어떤 문장은 너무 고통스러워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병이 재발하는 기분이었다. 채무를 쓴다는 게 나를 회복시키기는커녕 더욱 고립시키는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는 이 글을 쓰는 것을 결코 멈추지 못했다. 의무감이나 책임감 때문이 아니라, 일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자괴감, 더 나아갈 수 없다는 무력감 때문이었다. 그 두 개의 감정은 마치 채무의 고통과 같았다. 자괴감과 무력감에서 동력을 얻다니, 어쩌면 나는 채무의 고통에 중독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삶이 끝없이 빚을 지고 갚는 과정이라면, 사람은 누구나 이러한 고통에 적응해야 하고 그 불완전한 상태를 긍정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나는 악담을 써서 건넨다. 부디 당신에게도 채무가, 채무의 고통이 찾아들기를. 고통과 삶을 단단하게 묶어줄 빚이 찾아오기를.
하루 종일 쌓인 긴장과 피로가 퇴근길에 한꺼번에 몰려온다. 회사에서 벗어나니 그제야 업무와 스트레스로 짓눌린 어깨가 축 처진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도 잠시뿐 어느덧 정든 단골집 문을 자연스럽게 열고 들어선다. 낯익은 주인장을 보는 순간, 집에서 기다릴 아내에게 살짝 미안한 마음이 들면서도 하루의 고단함이 사르르 녹아내린다.
언제부턴가 삶에 익숙하게 자리 잡은 단골집과 주인장. 그들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편안함과 특별함을 안겨준다. 그곳에 가면 어쩐지 덩달아 마음도 편안해진다. ‘단골’이라는 말에는 흥미로운 유래가 숨어 있다. 아주 먼 옛날, 굿을 주관하던 무당을 ‘당골’이라 불렀으며, 늘 같은 무당을 찾아가는 이들을 ‘당골손님’이라 했다. 시간이 흐르며 ‘당골손님’은 단골손님으로 바뀌었고, 이제는 꾸준히 찾아주는 손님을 의미하게 되었다. 이러한 단골은 특정 서비스나 브랜드를 꾸준히 선택하고 신뢰한다는 점에서 오늘날의 구독이나 멤버십과도 닮았다.
‘주인장’이라는 호칭 또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주인’이라는 단어에 어른을 뜻하는 높임과 친근함을 더하는 ‘장(丈)’이 붙어, 단순히 가게 주인을 넘어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며 손님들과 깊은 인연을 쌓아온 사람을 일컫는다.
요즘은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되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도 여전히 동네 한쪽에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단골집과 주인장들이 있다. 그곳은 추억과 정이 머무는 특별한 장소로 남아 있다. 아마 각자에게도 한두 곳쯤은 떠오르는 단골집이 있을 법하다.
주인장과 나누던 짧은 인사, 친근한 웃음, 소소한 정이 오늘도 나를 그곳으로 이끈다. 현대사회에서 단골집이 점점 줄어드는 현실은 아쉽게 느껴진다. 오히려 이 공간과 주인장이 주는 따뜻함과 신뢰, 우리말에 담긴 정서의 소중함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단골과 주인장 같은 우리말에는 오랜 시간 쌓인 정과 따뜻함은 물론 사람 사이의 깊은 신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런 공간과 마음이 오래도록 이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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