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호 인권위원장 ‘성소수자 혐오 안건 저지’로 공수처에 고발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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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08-05 16:26 조회4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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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 바로잡기 공동행동’ 소속 시민단체들은 4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위원장에게 직권남용과 인권위법상 ‘인권 옹호 업무 방해’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안 위원장이 자신의 권한을 넘어서서 성소수자 혐오 표현에 대한 인권위 소위원회의 안건 상정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인권위 차별시정국 조사관 A씨는 지난달 9일 ‘안 위원장이 성소수자 차별에 관한 진정사건 안건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이라며 미뤘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해당 사건 담당인 이숙진 차별시정소위원장(인권위 상임위원)이 해명을 요구하자 개입 사실을 인정하며 “위원장에게 위임된 권한”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단체들은 “담당 국장은 안 위원장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해당 안건을 올리지 않은 것”이라며 “전결권자인 국장의 권한을 침해해 직권을 남용했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안 위원장에게 인권위법상 ‘인권 옹호 업무 방해’ 혐의도 있다고 주장했다. 안건이 상정되지 않으면서 차별시정소위 소속 위원들의 심의·의결권이 막혔고, 안 위원장이 인권위 주요 업무를 저지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인권위법은 인권위원 또는 직원에게 업무를 강요하거나 저지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인권위 지부가 안 위원장의 인권침해 발언·행위에 대한 제보를 받은 결과 안 위원장이 직원에게 ‘동성애자 아니죠?’라고 묻거나, 특정 종교·국적에 대한 혐오 발언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박한희 공익인권변호사모임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는 “안 위원장은 위법하고 반인권적인 언행과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인권위는 안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권고하는 의결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책임경영 국내연락사무소(NCP)가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노동자 집단 해고 사태와 관련해 일본 니토덴코와 금속노조·민주노총의 대화를 주선하기로 했다. 한국 NCP에 이어 일본 NCP도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 절차에 나선 것이다. 세계 최장기 기록을 넘긴 박정혜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부지회장의 고공농성을 풀 실마리가 될 지 주목된다.
5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1일 일본 NCP는 금속노조와 민주노총이 지난해 11월 니토덴코를 상대로 제기한 이의신청 사건에 대해 1차 평가를 진행한 뒤 “이의신청을 추가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니토덴코와 금속노조·민주노총 사이 중재를 제공하고 양측이 대화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NCP는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설치된 연락사무소로, 회원국의 다국적기업이 ‘OECD 다국적기업 기업 책임 경영 가이드라인’을 잘 이행하는지 감시하는 역할을 한다. 1차 평가는 NCP가 당사자 간 대화를 주선해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지를 판단하는 절차로, 피신청인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는 아니다.
앞서 지난 6월24일 한국 NCP도 조정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선임된 한국 NCP 조정위원들이 이번 주 중 니토덴코가 선임한 대리인(법무법인 태평양)과 만나 대화 의향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니토덴코가 지분 100%를 가진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2022년 10월 구미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자 그 해 12월 법인을 청산하고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희망퇴직을 거부한 노동자 17명은 이듬해 2월 정리해고됐다. 니토덴코는 이후 구미공장의 생산물량을 평택공장인 한국니토옵티칼로 이전했다. 노동자들은 니토옵티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했지만, 니토덴코는 옵티칼하이테크와 니토옵티칼이 다른 법인이라며 거부했다.
금속노조는 일본 NCP가 진행할 조정 절차에선 니토덴코가 대리인을 선임하는 대신 직접 출석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자국 NCP가 대화를 중재하면 사측에 가해질 압박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다만 NCP가 주선하는 조정 절차에 강제성이 없다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구미공장 화재 이후 보험회사로부터 화재보험금 525억원을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31일 기준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삼성화재보험으로부터 재물담보 405억원, 적하보험 120억원 등 525억원을 수령했다. 기업휴지위험담보에 대해선 추가 지급을 협의 중이다.
노동계는 한국옵티칼하이테크가 화재보험금을 받고도 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했다며 비판했다. 시민단체 ‘손잡고’(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에 손잡고)는 성명서에서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대화에 나선 바 없는 사측이 보험금 1원 한 장 더 탈탈 털어보겠다고 보험사와 미지급액을 협의 중이라는 사실이 치가 떨리게 분노스러울 따름”이라며 “청산 과정에서 계약 관리 관할인 산업단지공단과 구미시, 대구고용노동청이 화재보험금이 있음에도 한국옵티칼 측에 공장을 재건하기 위한 노력을 고려하도록 하지 않고 계약기간이 남은 한국옵티칼의 청산을 허가했다면 노동자 해고를 묵인한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임차인 수백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760억원 가량을 편취한 ‘수원 일가족 전세사기’ 사건 주범과 공모한 공인중개사 등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등 혐의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인 40대 공인중개사 A씨를 1일 구속 송치했다. 또 A씨와 같은 중개사무소에서 근무한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 등 10명 또한 공인중개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수원 일가족 전세사기 사건의 주범인 정모씨 부부는 2021년 1월부터 2023년 9월까지 일가족과 임대법인 명의를 이용해 수원시 일대 주택 약 800세대를 취득한 뒤 임차인 500여명으로부터 전세보증금 약 760억원을 편취했다.
A씨는 주범인 정씨 일가의 부동산을 임차인 105명에게 중개해, 정씨 일가가 154억원가량의 임대차 보증금을 편취하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2020년 6월부터 2023년 7월까지 정씨 일가의 부동산 35채를 중개하는 대가로 법정 보수의 약 2배에 해당하는 1억5000만원가량의 수수료를 챙겼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따르면 수원 팔달구 인계동에서 중개사무소를 운영했던 A씨는 2017년 정씨 일가가 수원 일대에서 대규모 임대사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후 A씨는 2019년부터 정씨 일가의 임대사업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신규 임차인 모집 및 건물 관리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8월경에는 정씨 일가가 이른바 ‘무자본 갭투자’와 ‘보증금 돌려막기’ 방식 외에는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는 점을 알았음에도 초과 수수료를 받기 위해 임차인을 모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임차인들에게 건물의 근저당을 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 일가는 다세대 주택 내 여러 세대를 공동담보로 묶은 뒤, 특정 세대만 분리해 대출받는 이른바 ‘쪼개기 담보 대출’ 방식을 반복한 바 있다.
A씨는 이 경우 등기부등본을 열람하더라도 해당 세대에 잡힌 근저당만 확인될 뿐 건물의 전체 대출금액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임차인들을 속였고, 임차인들에게 선순위 전세보증금을 축소해 알리기도 했다. 경찰은 정씨 일가의 여죄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 등의 혐의를 파악해 지난 26일 A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조주현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2계장은 “임차인들은 임대차 계약을 맺을 건물이 다세대주택일 경우 공동담보 대출이 설정돼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건물 소유주와 전체 건물에 대한 근저당과 선순위 보증금 등을 명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 민망하고도 당황스러운 순간은 SNS를 타고 순식간에 퍼져나가 최근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밈’(Meme)이 됐다. 지난달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한 커플의 부적절한 순간이 생중계된 사건 말이다. 백허그 자세로 공연을 즐기던 이 남녀는 전광판에 자신들의 모습이 비치자 황급히 몸을 숨겼는데, 이를 수상히 여긴 누리꾼들은 두 사람이 미국 데이터 기업 ‘아스트로머’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인사책임자(CPO)라는 것을, 그리고 그들이 각각 기혼 상태라는 것을 밝혀냈다.
문제의 영상이 퍼져나간 직후 미 전역에선 ‘콜드플레이 키스캠’ 패러디 축제가 열린 듯했다. 두 사람의 충격받은 표정이 소셜미디어 피드를 가득 채웠고 당시 상황을 담은 틱톡 동영상은 7000만건 이상 조회됐다. 유명 토크쇼 진행자들을 비롯해 메이저리그의 마스코트들, 뉴스 앵커들까지 백허그를 하고 카메라 앞에 등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콘서트장의 카메라맨이 되어 바람피우는 커플을 찾는 게임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논란의 당사자들을 옹호할 생각은 없다. 다만, 콘서트장에서 일어난 이 해프닝이 전 세계의 조롱 속에 실시간으로 증폭되고 소비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건 묘한 오싹함을 안겼다. 법률가들은 공공장소에서 사생활 보호권을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미국 수정헌법은 공공장소에서의 프라이버시를 제한적으로 인정하며, 타인이 자신을 목격할 수 있는 장소에서의 행동은 법적으로도 ‘공개된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그 장면이 공연장을 넘어 소셜미디어에 빠르게 전파됐다는 점이다. 해당 영상이 SNS에 알려진 후 등장인물들의 신원과 결혼 여부, 직장 등 개인 정보가 공개되기까지는 24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오늘날 프라이버시의 개념이 급변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텍사스대 저널리즘미디어학과 부교수인 메리 앤절라 복은 콘서트든 거리든, 이제 더는 사생활이 보장되는 공공 공간은 없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친구나 가족뿐 아니라 낯선 타인의 카메라에도 언제든 포착될 수 있으며 그 장면은 맥락도 허락도 없이 전 세계 누구나 볼 수 있는 콘텐츠로 전환될 수 있다. ‘매우 새롭고 독특한 배급 시스템’인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말이다.
우리는 유명인이나 공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 또한 원치 않는 방식으로 세상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익명의 ‘정의감’이 때로는 공개 망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나 역시 누군가의 삶을 망가뜨릴 수도 있는 정보를 단 한 번의 클릭으로 공유하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사생활이 사라진 자리에는 감정적 배설과 조롱, 유행성 소비가 남는다. 결국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은 단지 사생활이 아니라 개인을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인간적 감수성인 셈이다.
전 세계 소셜미디어를 들끓게 한 스캔들은 어떻게 사그라들고 있을까. 두 당사자 모두 아스트로머에서 사임했으며 SNS 계정 또한 삭제된 상태다. 아스트로머는 콜드플레이의 보컬 크리스 마틴의 전 부인 귀네스 팰트로를 기업 모델로 기용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극히 미국다운 엔딩이다.
일제강점기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가 중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는 단 5명뿐이다. KBS 광복 80년 특별기획 2부작 다큐멘터리 <마지막 증언>은 100세를 넘긴 애국지사 5명에게 그들이 조국을 되찾기 위해 바친 청춘을 듣는다.
5일 KBS 1TV에서 방송되는 1부는 독립유공자로 서훈받은 570여명의 한국광복군 중 생존해 있는 마지막 두 사람, 오성규 지사(103)와 김영관 지사(102)의 이야기다. 오 지사는 열여섯, 김 지사는 스물에 독립운동에 몸을 담았다.
경성사범학교 재학 중 징집된 김 지사는 일본군에서 탈출해 3개월을 걸은 끝에 광복군 제1지대에 도착했다. 그는 광복군에서 태극기를 ‘처음’ 본 순간을 잊지 못한다. “내가 저 태극기를 위해 목숨을 걸었구나. 눈물이 쏟아지더라.”
일본 패망 이후 독립운동가들은 흩어진다. 오 지사는 좌우 갈등이 극심한 조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일본으로 갔다. ‘주태석’이라는 가명으로 평생을 살았던 그는 2023년에야 한국에 돌아왔다. 다큐멘터리는 고단했던 세월, 못다 한 이야기를 듣는다.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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