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구매 [수피의 헬스 가이드]운동 후 샤워…무리했다면 냉탕, 근육 만들 땐 온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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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09-16 15:29 조회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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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치료제구매 힘든 운동이나 노동 후에는 누구나 목욕이나 샤워를 한다. 이때 어떤 온도의 물로 씻을지는 사람들의 취향이 완전히 갈린다. 찬물로 몸을 확 식히는 쪽을 선호하는 사람이 있고, 아니면 뜨거운 물에 온몸을 지지며 시원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다.
몸을 씻는 차원에서의 온탕과 냉탕은 전적으로 취향의 영역이지만 운동 후 몸을 식히거나 덥히는 차원에서의 효과를 말한다면 둘은 제각각 장점과 단점이 갈린다. ‘그까짓 물 온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운동 후 냉탕과 온탕에 몸이 보이는 반응은 생각 외로 차이가 크다. 그럼 내게는 운동 후 냉탕이 좋을지, 온탕이 좋을지 알아보자.
일단 냉탕은 염증을 완화하고 급성의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평소 안 하던 무리한 운동을 해서 관절이 쑤실 때, 근육을 혹사시켜 ‘알이 배길 것 같네?’ 싶을 때, 내일도 비슷한 강도의 운동을 또 해야 한다면 일단 냉탕에 몸을 담그는 쪽을 권한다. 이때는 10~15도, 손을 담갔을 때 살짝 시린 찬물에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실제 해외에서도 전문 운동선수, 매일 공연해야 하는 댄서 등이 경기나 공연이 끝나자마자 찬물이 든 통에 전신, 혹은 다리만이라도 담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음 경기나 공연에 나가야 하는데 후유증이 생기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장기적인 무언가를 준비하기보다는 당장 생길 문제를 미리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냉탕이 다 좋은 건 아니다. 냉탕은 몸 표면과 가까운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액순환이 줄어 당장의 염증은 억제하지만 같은 이유로 근육 스스로 손상을 복구하는 과정도 더뎌진다. 실제 장시간 냉탕욕은 근육 성장에 해가 된다는 연구가 많다. 즉 근육을 기르려고 운동한다면 운동 직후 장시간 냉탕은 피하자. 또한 몸 전체를 바로 찬물에 담그는 건 심혈관계에 충격을 주어 자칫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으니 몸 말단부터 식히되, 심혈관계 문제가 있다면 피하자.
그 외에 갑작스러운 저온 노출은 일시적으로 근육을 경직시킨다. 겨울철 추운 새벽에 준비 없이 나가면 몸이 확 굳는 것과 마찬가지다. 목욕 직후에 다시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할 예정이라면 냉탕은 금물이다.
그럼 반대 진영인 온탕으로 가보자. 온탕은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피로물질 제거를 촉진한다. 경직되었던 근육도 빠르게 풀어 스트레칭 비슷한 효과를 준다. 이 효과를 이용해 고온의 사우나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기도 한다. 즉 몸을 혹사해 후유증이 예상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대개는 따뜻한 물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퇴행성 관절염 같은 만성 질환에서도 온탕이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근육을 기르려고 운동하는 사람에게도 온탕이 무난하다. 단, 몸을 지지는 수준의 열탕은 근력운동으로 이미 손상된 근육에 더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체온과 비슷한 정도의 따뜻한 물을 권한다.
그런데 온탕도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더운물에서는 운동으로 인한 염증 반응이 더 심해진다. 다음날 올 근육통이 더 심해질 수 있고, 운동하다가 삐끗한 곳은 다음날 더 쑤실 수 있다. 운동하다 몸 어딘가 상했다면 최소한 그날은 온탕보다는 냉탕이 나을 수 있다.
정리하면, 단기간에 컨디션을 회복해야 하거나 어딘가 삐끗했거나 알이 배겨 며칠 고생할 것 같다면 냉수에 몸을 담그는 게 미래의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예방책이다.
그 외의 일반적인 경우라면, 혹은 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처럼 오래 묵은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따뜻한 물에 목욕하는 것이 낫다.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도 적당히 따뜻한 물을 권한다.
<수피|운동 칼럼니스트
벨기에에 산다니, 고디바 같은 초콜릿을 매일 드시겠어요?
한국에 갈 때마다 듣는 단골 질문이다. 백화점 진열대에서 반짝이는 벨기에 초콜릿 덕분인지, 여기 산다는 사실만으로도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처럼 비치는 모양이다. 하지만 파리에 산다고 매일 아침 크루아상을 우아하게 베어 물진 않듯, 벨기에 사람들도 매번 고급 초콜릿을 먹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굳이 이미지를 부정하진 않는다. 매일은 아니에요… 하고 살짝 뉘앙스를 조율하는 정도. 때로는 그 오해마저 달콤할 때가 있어, 이 정도로 조용히 내적 타협을 본다.
맛은 취향의 영역이라지만, 벨기에 초콜릿의 깊고 부드러운 풍미를 부정할 수는 없다. 벨기에가 세계적인 초콜릿 강국으로 자리 잡은 것은 19세기 식민지 시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당시 벨기에는 콩고에서 카카오를 값싸게 대량으로 공급받았고, 이를 정교한 가공 기술로 처리해 유럽 상류층을 매혹한 것. 이렇게 초콜릿은 화려한 포장 뒤에 그림자처럼 어두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기에에서 초콜릿은 ‘일상’이다. ‘있으면 좋은 간식’이 아니라 ‘없으면 허전한 필수품’ 같은 존재다. 커피 옆에서, 점심 후에, 당이 떨어질 때, 혹은 그냥 눈앞에서 반짝일 때!?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늘 초콜릿이 있다.
그 일상이 더 빛을 바라는 시점은 한국 방문 때다. 지인들 선물용으로 캐리어에 테트리스 하듯 초콜릿을 채워가는데, 그것은 ‘가성비’ 좋은 초콜릿이다. 그런데 한국 땅을 밟는 순간, 백화점 VIP 대접을 받는다. 고디바와 자연스레 비교당하며 속으로 슬쩍 움츠러드는 건 덤. 벨기에 사람들이 평소에 먹는 초콜릿이에요라고 설명해도, 선물을 받은 이들의 감탄과 호탕한 대접 속에 괜히 쑥스러워진다. 역시 ‘공짜 고급 이미지’ 유지비는 만만치 않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초콜릿이 특별 대우를 받는 건 한국에서만이 아니다. 우리 집 역시 그러하다. 그 ‘특별 대우’의 중심에는 늘 시어머니가 계셨다. 네 아이를 키워낸 베테랑이자 전직 요리사인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손자에 대한 존중이 남다른 분이다. 네 남편은 내 아들이지만, 네 아들은 내 아들이 아니잖니. 아무리 손자라도 내 마음대로 할 순 없는 거야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니. 아이들에게 단것을 많이 주지 않는 내 방침을 잘 아셨지만, 초콜릿 앞에서는 언제나 예외였다. 말을 막 배우던 손자가 포동포동한 손으로 하나 더!를 외치면, 내 앞에서는 단호하게 거절하셔도 뒤에서 몰래 하나 더 쥐여주곤 하셨던 것. 사춘기 아들 방 서랍에서 끝도 없이 나오는 초콜릿 포장지를 보며 나는 문득 깨달았다. 아이의 단것 먹는 습관은 오래전 시어머니와 아이가 함께 쌓아온 은밀한 공모로 시작되었음을.
한국 식탁은 ‘무엇을 먹느냐’, 영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벨기에는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 아이가 혼자 씩씩하게 잘 먹고 나면 어머니가 보상처럼, 혹은 그저 사랑스러워 초콜릿을 하나씩 쥐여주셨을 거라는 걸 안다. 하지만 지금도 겁 없이 몇개씩 집어먹는 아들을 보고 있자니, 이 심란함도 결국 내 몫이구나 싶다.
옛 벨기에 초콜릿엔 식민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지만, 우리 집 식탁 위 초콜릿은 애정의 언어이다. 아이와 시어머니는 비밀스러운 동맹을, 아이와 나는 여전히 쫓고 쫓는 ‘밀당’ 중이다. 초콜릿 하나에 이렇게 많은 감정이 담길 줄이야. 그래서 나는 오늘도 벨기에에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쥐여주고, 숨기고, 들키고… 이 달콤씁쓸한 초콜릿 눈치 싸움, 나는 언제쯤 끝내려나!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북한이 안 웃는다고 우리도 화내는 표정을 계속하면 우리가 손해라고 밝혔다. 과거사와 경제협력을 분리해 접근하는 대일 외교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군사적·경제적 측면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휴전선의 군사적 긴장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는 게 우리한테 이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긴장 완화조치가 그들(북한)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재명이 종북이라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 민생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용주의 노선에 입각했다고 강조함으로써 대북 긴장 완화 조치에 대한 비판 여론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북 화해 정책에 대한 국민 지지가 향후 북한과의 관계 회복에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가장 냉담하고 적대적이라며 남북관계의 얼어붙은 현실을 인정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을 언급하며 그쪽(북한)도 아주 냉담하다. 그게 우리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방송 중단 등 긴장 완화 조치를 언급하며 특별한 진척은 없지만 노력은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미관계 개선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꾀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북한 입장에서 미국과의 관계가 남북관계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제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미 대화가 열리는 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 된다며 그것을 우리가 주도하거나 (그것이) 우리의 바운더리(영역) 안에서 이뤄져야 된다고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차기 일본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새 일본 총리가 선출되면) 거기에 맞춰 우리의 기본적 원칙, 투 트랙 전략에 따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따질 것은 따지고 그렇게 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나 영토 문제는 외면하지 말되, 사회·경제 민간교류 같은 미래지향적인 문제들은 별도로 접근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기 웹사이트 상위노출 전에 우리가 협의했는데, 합치를 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몸을 씻는 차원에서의 온탕과 냉탕은 전적으로 취향의 영역이지만 운동 후 몸을 식히거나 덥히는 차원에서의 효과를 말한다면 둘은 제각각 장점과 단점이 갈린다. ‘그까짓 물 온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운동 후 냉탕과 온탕에 몸이 보이는 반응은 생각 외로 차이가 크다. 그럼 내게는 운동 후 냉탕이 좋을지, 온탕이 좋을지 알아보자.
일단 냉탕은 염증을 완화하고 급성의 통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평소 안 하던 무리한 운동을 해서 관절이 쑤실 때, 근육을 혹사시켜 ‘알이 배길 것 같네?’ 싶을 때, 내일도 비슷한 강도의 운동을 또 해야 한다면 일단 냉탕에 몸을 담그는 쪽을 권한다. 이때는 10~15도, 손을 담갔을 때 살짝 시린 찬물에 15분 정도가 적당하다.
실제 해외에서도 전문 운동선수, 매일 공연해야 하는 댄서 등이 경기나 공연이 끝나자마자 찬물이 든 통에 전신, 혹은 다리만이라도 담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다음 경기나 공연에 나가야 하는데 후유증이 생기면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이때는 장기적인 무언가를 준비하기보다는 당장 생길 문제를 미리 차단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냉탕이 다 좋은 건 아니다. 냉탕은 몸 표면과 가까운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액순환이 줄어 당장의 염증은 억제하지만 같은 이유로 근육 스스로 손상을 복구하는 과정도 더뎌진다. 실제 장시간 냉탕욕은 근육 성장에 해가 된다는 연구가 많다. 즉 근육을 기르려고 운동한다면 운동 직후 장시간 냉탕은 피하자. 또한 몸 전체를 바로 찬물에 담그는 건 심혈관계에 충격을 주어 자칫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으니 몸 말단부터 식히되, 심혈관계 문제가 있다면 피하자.
그 외에 갑작스러운 저온 노출은 일시적으로 근육을 경직시킨다. 겨울철 추운 새벽에 준비 없이 나가면 몸이 확 굳는 것과 마찬가지다. 목욕 직후에 다시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할 예정이라면 냉탕은 금물이다.
그럼 반대 진영인 온탕으로 가보자. 온탕은 혈관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피로물질 제거를 촉진한다. 경직되었던 근육도 빠르게 풀어 스트레칭 비슷한 효과를 준다. 이 효과를 이용해 고온의 사우나에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기도 한다. 즉 몸을 혹사해 후유증이 예상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대개는 따뜻한 물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퇴행성 관절염 같은 만성 질환에서도 온탕이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된다.
근육을 기르려고 운동하는 사람에게도 온탕이 무난하다. 단, 몸을 지지는 수준의 열탕은 근력운동으로 이미 손상된 근육에 더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체온과 비슷한 정도의 따뜻한 물을 권한다.
그런데 온탕도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더운물에서는 운동으로 인한 염증 반응이 더 심해진다. 다음날 올 근육통이 더 심해질 수 있고, 운동하다가 삐끗한 곳은 다음날 더 쑤실 수 있다. 운동하다 몸 어딘가 상했다면 최소한 그날은 온탕보다는 냉탕이 나을 수 있다.
정리하면, 단기간에 컨디션을 회복해야 하거나 어딘가 삐끗했거나 알이 배겨 며칠 고생할 것 같다면 냉수에 몸을 담그는 게 미래의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예방책이다.
그 외의 일반적인 경우라면, 혹은 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처럼 오래 묵은 만성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따뜻한 물에 목욕하는 것이 낫다.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 운동하는 사람도 적당히 따뜻한 물을 권한다.
<수피|운동 칼럼니스트
벨기에에 산다니, 고디바 같은 초콜릿을 매일 드시겠어요?
한국에 갈 때마다 듣는 단골 질문이다. 백화점 진열대에서 반짝이는 벨기에 초콜릿 덕분인지, 여기 산다는 사실만으로도 고급스럽고 여유로운 삶을 사는 사람처럼 비치는 모양이다. 하지만 파리에 산다고 매일 아침 크루아상을 우아하게 베어 물진 않듯, 벨기에 사람들도 매번 고급 초콜릿을 먹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굳이 이미지를 부정하진 않는다. 매일은 아니에요… 하고 살짝 뉘앙스를 조율하는 정도. 때로는 그 오해마저 달콤할 때가 있어, 이 정도로 조용히 내적 타협을 본다.
맛은 취향의 영역이라지만, 벨기에 초콜릿의 깊고 부드러운 풍미를 부정할 수는 없다. 벨기에가 세계적인 초콜릿 강국으로 자리 잡은 것은 19세기 식민지 시대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당시 벨기에는 콩고에서 카카오를 값싸게 대량으로 공급받았고, 이를 정교한 가공 기술로 처리해 유럽 상류층을 매혹한 것. 이렇게 초콜릿은 화려한 포장 뒤에 그림자처럼 어두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벨기에에서 초콜릿은 ‘일상’이다. ‘있으면 좋은 간식’이 아니라 ‘없으면 허전한 필수품’ 같은 존재다. 커피 옆에서, 점심 후에, 당이 떨어질 때, 혹은 그냥 눈앞에서 반짝일 때!?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늘 초콜릿이 있다.
그 일상이 더 빛을 바라는 시점은 한국 방문 때다. 지인들 선물용으로 캐리어에 테트리스 하듯 초콜릿을 채워가는데, 그것은 ‘가성비’ 좋은 초콜릿이다. 그런데 한국 땅을 밟는 순간, 백화점 VIP 대접을 받는다. 고디바와 자연스레 비교당하며 속으로 슬쩍 움츠러드는 건 덤. 벨기에 사람들이 평소에 먹는 초콜릿이에요라고 설명해도, 선물을 받은 이들의 감탄과 호탕한 대접 속에 괜히 쑥스러워진다. 역시 ‘공짜 고급 이미지’ 유지비는 만만치 않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초콜릿이 특별 대우를 받는 건 한국에서만이 아니다. 우리 집 역시 그러하다. 그 ‘특별 대우’의 중심에는 늘 시어머니가 계셨다. 네 아이를 키워낸 베테랑이자 전직 요리사인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손자에 대한 존중이 남다른 분이다. 네 남편은 내 아들이지만, 네 아들은 내 아들이 아니잖니. 아무리 손자라도 내 마음대로 할 순 없는 거야라고 말씀하시던 어머니. 아이들에게 단것을 많이 주지 않는 내 방침을 잘 아셨지만, 초콜릿 앞에서는 언제나 예외였다. 말을 막 배우던 손자가 포동포동한 손으로 하나 더!를 외치면, 내 앞에서는 단호하게 거절하셔도 뒤에서 몰래 하나 더 쥐여주곤 하셨던 것. 사춘기 아들 방 서랍에서 끝도 없이 나오는 초콜릿 포장지를 보며 나는 문득 깨달았다. 아이의 단것 먹는 습관은 오래전 시어머니와 아이가 함께 쌓아온 은밀한 공모로 시작되었음을.
한국 식탁은 ‘무엇을 먹느냐’, 영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벨기에는 ‘어떻게 먹느냐’가 중요하다. 아이가 혼자 씩씩하게 잘 먹고 나면 어머니가 보상처럼, 혹은 그저 사랑스러워 초콜릿을 하나씩 쥐여주셨을 거라는 걸 안다. 하지만 지금도 겁 없이 몇개씩 집어먹는 아들을 보고 있자니, 이 심란함도 결국 내 몫이구나 싶다.
옛 벨기에 초콜릿엔 식민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지만, 우리 집 식탁 위 초콜릿은 애정의 언어이다. 아이와 시어머니는 비밀스러운 동맹을, 아이와 나는 여전히 쫓고 쫓는 ‘밀당’ 중이다. 초콜릿 하나에 이렇게 많은 감정이 담길 줄이야. 그래서 나는 오늘도 벨기에에 살고 있음을 실감한다.
쥐여주고, 숨기고, 들키고… 이 달콤씁쓸한 초콜릿 눈치 싸움, 나는 언제쯤 끝내려나!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북한이 안 웃는다고 우리도 화내는 표정을 계속하면 우리가 손해라고 밝혔다. 과거사와 경제협력을 분리해 접근하는 대일 외교를 이어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군사적·경제적 측면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휴전선의 군사적 긴장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는 게 우리한테 이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긴장 완화조치가 그들(북한)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재명이 종북이라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 민생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부의 대북정책이 실용주의 노선에 입각했다고 강조함으로써 대북 긴장 완화 조치에 대한 비판 여론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대북 화해 정책에 대한 국민 지지가 향후 북한과의 관계 회복에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가장 냉담하고 적대적이라며 남북관계의 얼어붙은 현실을 인정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지 못한 것을 언급하며 그쪽(북한)도 아주 냉담하다. 그게 우리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북방송 중단 등 긴장 완화 조치를 언급하며 특별한 진척은 없지만 노력은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미관계 개선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꾀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북한 입장에서 미국과의 관계가 남북관계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제가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북·미 대화가 열리는 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 된다며 그것을 우리가 주도하거나 (그것이) 우리의 바운더리(영역) 안에서 이뤄져야 된다고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차기 일본 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새 일본 총리가 선출되면) 거기에 맞춰 우리의 기본적 원칙, 투 트랙 전략에 따라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따질 것은 따지고 그렇게 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나 영토 문제는 외면하지 말되, 사회·경제 민간교류 같은 미래지향적인 문제들은 별도로 접근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일본 사도광산 추도식에 불참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기 웹사이트 상위노출 전에 우리가 협의했는데, 합치를 보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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