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지원사 LG엔솔, 미 배터리 공장 건설 ‘올스톱’···조지아주 포함 4곳 작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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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길중 작성일25-09-10 23:14 조회2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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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등 투자 약속 기업들도비자 해결 안 되면 계획 차질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한국인 구금 여파로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공장 4곳의 건설 공사가 사실상 모두 중단됐다. 비자 문제의 해법이 보이지 않으면서 배터리뿐만 아니라 반도체, 조선 등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한 업체들 역시 현지 공장 건설 계획을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 관련기사 2·3면
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이번 미국 이민당국의 단속으로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은 건설 작업이 전면 중단됐다. 현재 주재원 비자(L-1)나 전문직 취업비자(H-1B)를 받은 직원들이 현장 관리 정도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조지아 공장을 포함해 애리조나주 퀸크릭 공장, 미시간주 랜싱 공장, 오하이오주 페이엣 카운티 혼다 합작공장 등 총 4개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들 공장은 당초 내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였다.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장비의 90% 이상이 한국 제품인 만큼 한국 협력업체 직원들이 직접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전자여행허가(ESTA)나 단기방문(B-1·B-2) 비자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조지아 공장 단속 이후 작업을 중단했다. ESTA 비자 출장자는 즉시 귀국했으며, B-1·B-2 비자 소지자는 숙소 등에 머물고 있다.
배터리 업체 SK온이 조지아 바토 카운티에 짓고 있는 현대차 합작 배터리 공장도 작업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주재원 비자를 받은 직원들이 출근해 공장 문은 열고 있지만 생산라인 설치 인력 등은 재택근무 등을 하며 공사 현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수개월간 공장이 멈추면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대미 투자에 나선 조선업계는 소수만이 취업비자를 갖고 간 터라 현재까지 관련 피해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비자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대미 투자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방안이 ‘직접 기술을 전수하라’는 것인데 현실은 전문비자도 열려 있지 않다”고 했다. 그는 “미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투자·생산 계획을 다 짜고 들어가는데, 일정이 다 어그러지게 됐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당장 문제 될 건 없다는 입장이지만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미국에서 사업장을 운영한 지 꽤 돼서 노하우가 있다”면서도 “트럼프 정부가 또 어떻게 말을 바꿀지 모르니 위험 요소는 남아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번 사태가 한·미 경제협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김종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안보실장은 “투자 등이 일정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프로젝트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고, 문제가 장기화하면 우리 기업은 물론 미국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8일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지금이 자본시장 발전의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무엇보다 시장에 대한 신뢰 확보가 절실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금투업계의 투자자 보호와 내부 통제 노력을 당부하면서 생산적 금융 플랫폼으로서 역할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26개 증권회사 및 자산운용사 CEO들과 간담회를 열어 자본시장 발전 방안과 금투업계의 역할을 논의했다.
취임 이후 소비자 보호를 금융감독 업무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있는 이 원장은 금투업계에도 “투자자가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상품설명을 강화해 불완전판매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며 “특히 CEO가 상품 설계, 판매, 운용 등 영업 전 과정에서 ‘사전 예방적 투자자 보호 문화’를 주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또 금융권의 반복되는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내부 통제 체계를 정비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단기 성과를 위해 내부통제의 사각지대를 만드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며 “CEO가 내부 통제 최종 책임자로서 조직문화를 혁신하고 내부 통제 부서에 실질적 권한과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공정거래 무관용 원칙을 재차 강조한 이 원장은 금투업계가 생산적 금융의 핵심 플랫폼 역할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동안 금투산업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손쉬운 수익원 위주의 비생산적 투자에 쏠림이 있었다”며 “미래 성장산업을 적극 발굴하고 과감하게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퇴직연금 시장의 신뢰성 강화도 언급했다. 그는 “대표적인 라이프사이클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 중심의 운용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수익률이 제고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며 “미국의 사례처럼 자본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퇴직연금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자 보호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자본시장’ 시대를 여는 과정에서 금감원장의 역할도 분명히했다. 그는 “자본시장 육성의 책임자로서 코스피 지수 ETF(상장지수펀드) 등과 스타트업 투자를 적극 추진해 내 자산을 관리하듯 생산적인 자본시장의 관리자로서 책무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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